Chloe's Petite Bookclub [Intro], 클로이의 작은 북클럽을 소개합니다.

'아이들 책은 거기서 거기다' 라고 생각하기 쉽다.

아이를 키우지 않아본 어른들이 갖는 아이들 책에 대한 착각은, 그저 귀여운 그림으로 뒤덮힌 문자와 숫자들이 보기 좋게 나열되어 있다거나 동식물 혹은 공룡따위의 그림책들이다. 무작정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에 유명한 책들을 많이 구매했다가 막상 아이가 좋아하지 않아 방구석에 자리만 차지하게 되는 상황이란.

큰 집에 살고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리는 정말 조그만 맨하튼 아파트에 살림살이를 구겨넣고 사는 중인지라, 책 구매를 너무 좋아하는 우리 남편의 책을 향한 사치(?)는 나를 몹시 힘들게 했다. 이때 나의 갈등을 해소해 준 그 고마운 구원투수는 바로 도서관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가서 함께 책을 읽어보고, 대여해서 다시 읽어보며, 어떤 책들이 정말 좋은 책인지,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어떤 책인지 배울 수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도 도서관을 즐겨 이용하곤 했다. 그렇지만 뉴욕에 와서 우연히 찾아간 맨해튼의 도서관들은 신세계였다. 운영자금이 얼마나 지원되고 있는지 알수 없지만, 항상 신간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정말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있고, 만약 그 도서관에 내가 찾는 책이 없다면 온라인으로 타 도서관의 소장여부를 확인하고, 본인이 원하는 도서관으로 전송 신청 할 수도 있다. 보통 며칠 뒤 도서관에서 책이 도착했다는 연락이 오며 해당 도서관에서 신청한 도서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은 과히 문화 충격이라 할 수 있었다. 어린이 서적을 보면 그 차이는 더 확연히 보인다.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는지! 인기있는 책들은 심지어 더 많이, 여러 권 구비되어 있기도 하다.

뉴욕의 도서관들은 어디서나 무료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한 아이마다 하나씩 열수있다. 한 계좌당 50권까지 대여 가능하며 특별한 도서가 아니라면 대부분 책 대여기간은 3주간, DVD는 1주간 빌릴 수 있다. 또 리뉴를 하면 회당 3주씩 연장을 할 수 있는데 리뉴는 10회까지도 가능하다. 대출기한이 다가오고 도서관에 가기 애매한 상황이라면 집에서 온라인으로도 리뉴가 가능하다. 나는 이부분이 도서관의 가장 멋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편리한지! 아이들과 전쟁을 하던 오후 4시,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가야한다고 깨닫게 되는 날은 헉 소리가 절로 나오기 마련인데 이렇게 편리한 온라인 시스템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이리하여, 편리하게 리뉴가 된 책들은 집을 가득 채우고 있고,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책들은 심지어 6개월씩 우리집을 굴러다니기 일쑤였다.

게다가 어린이 도서 연체료($0.10/day)는 말도 안되게 싸다. 연체금이 있다고 책을 대여 할때 연체급 납부를 요구 하지도 않는다. 도서관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생각한다면 누가 강요하거나 확인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자발적으로 연체금을 납부하리라 생각하는 것 같다.

특히 첫아이때는 아이들 책에 대한 감도 없고, 어떤 책을 아이가 좋아할지도 모르겠기에 도서관에서 추천도서로 진열되어 있던 책들을 많이 골라 갔었다. 물론 50권까지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 가면 10권 이상씩 집어 왔다. 그리곤 틈틈히 아이에게 책들을 소개 시켜주며 내 아이의 책 취향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족이 사랑에 빠진 어린이 책들을 Chloe's Petite Bookclub에서 소개 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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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by Chloe Lyons

2010년에 미국으로 왔다.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 뉴욕 맨해튼에서 7살, 4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한국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6년간 패션브랜드, 패션프로덕션 분야에서 일했다. 두아이를 키우는 짬짬이 혼자만의 퀄리티 타임, 자기계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요가와 조깅, 독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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